노인복지시설 : 군위노인복지센터

본 센터는 재가노인이용시설로 복지서비스를 수혜자 가정에서 받는 것이 대부분을 이루고 있다. 또한 군위군의 노인복지시설이 본 센터뿐이라서 ‘복지’라는 개념도 생소하고 그만큼 노인복지에 대한 임무가 막중하다. 재가복지가 주를 이루고 있어 직원들이 가정방문을 나가는 것이 보통의 일상인데 군위군 전 지역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가가호호마다 절절한 이야기들이 많다.

그중 노인돌보미사업 활동 중 너무 안타까운 어르신이 있다며 서비스연계를 의뢰해온 어르신의 사연을 소개하고자 한다. 여든을 바라보시는 연세에 2남 1녀의 어린 손자, 손녀와 함께 생활하고 계신데 어르신은 손주들과 함께 거주하나 아이들이 수급자로 분류되어 매달 50만원 가량의 정부보조금을 받고 계신다고 했다. 심장병 수술로 꾸준하게 약을 드셔야 하지만 요즘은 식사도 거르시는 편이 많아서 약도 드시지 못하고 거의 누워서 생활하시고 계셨다. 이에 집으로 요양보호사를 파견하여 기본적인 가사서비스를 지원해 드리려고 하지만 항상 하시는 말씀이 ‘이렇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싫다.’는 말씀이셨다. 남에게 보여주는 것이 쉽지가 않다며 방문하여 이야기를 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된다는 말씀이셨다.

요즘 들어서는 영양섭취가 부족하여 기운이 없으셔서 그런지 만사가 귀찮다며 거기에다 사춘기에 접어든 큰 손자가 속을 썩여서 더 애를 먹는다며 당신의 복이 여기까지인가 하시며 눈물을 훔치시는 어르신의 모습에 코끝이 찡해졌었다. 그 세월의 고단함과 어려움을 몇 마디의 말로는 위안이 되지 않을 것 같아 손을 잡아드렸던 기억이 스친다. 물이나 소량의 식사만 하시는 터라 얼굴이며 팔, 다리 전체로 살이 없으셔서 핏줄이 선연하고 살이 잡히지도 않는 몰골로 애써 웃어 보이시는 모습에 울컥하면서도 우리의 전 세대를 살아오신 어른으로써의 존경감도 더해졌었다. 어르신의 서비스 거부로 인하여 더 많은 도움을 드리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안타깝다.

지역마다 구구절절한 사연을 가지신 어르신이 많고 또 그런 어르신들을 위한 일을 하는 사회복지라는 일이 힘든 점도 많지만 그만큼 보람되는 부분도 많다고 생각한다. 무언가를 해줄 수 있는 것, 그래서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가 더 큰 위안과 기쁨이 되는 것 같다. 사람의 마음을 돌보는 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 일에 더욱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대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군위는 경상북도에서도 노인인구 비율이 밀집되어 있는 군에 속해있다. 이처럼 농촌으로 밀집되어 있는 노인 인구에 비례하여 볼 때 대도시에 비해 노인복지시설이 정말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대도시 일수록 문화적 여건이 편리하며 낙후된 지역일수록 문화적 편리성은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 현재의 모습이기도 하다.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접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생각이 절실하다.

‘복지’라는 개념이 생소한 지역성을 감안할 때 사회복지에 몸담고 있는 종사자로써 더욱 노력하고 알리는 일에 힘쓰며 그 책임과 앞으로 할 일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어르신들께 최대한의 편리성을 제공해 드릴 수 있도록 하며, 지역의 사회복지시설로써 더욱 탄탄하고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도록 실천하는 사회복지인이 되도록 이바지 해야겠다.

군위노인복지센터 사회복지사 이지은

Tel) 054-382-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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